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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1. 예수님이 교회를 세우시다 

<요점정리> 

▨ 예수님은 왜 교회를 세우셨는가?

예수님은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고 모든 이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과 일치하여 새로운 백성을 이루도록 교회를 세우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서 당신의 사업을 수행하게 하시려고 교회를 설립하셨고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의 봉사직과 진리를 전하게 하시었다. 교회라는 제도가 존속하는 것은 교회가 그리스도께로부터 유래하였고, 세상 끝날까지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심을 언약하셨기 때문인 것이다(마태 28,20).

가톨릭의 신앙을 받아들임은 교회가 그리스도를 대리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사제가 성사를 집전할 때에, 사제를 통해서 성사를 우리에게 베푸시는 분은 그리스도이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교회가 그분의 말씀을 우리에게 들려줄 때에, 우리에게 말씀을 건네시고 신앙에로 부르시는 분은 다름아닌 그리스도이심을 깨닫는 것이다. 가르치고 다스리는 교회의 권위에서 그리스도의 사목활동을 인식하는 것이다.

보이는 외형적인 교회와 안 보이는 영성적인 교회, 둘이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하나가 있을 따름이다. 보이는 교회 안에서 또 보이는 교회를 통해서 그리스도께서는 행동하신다. 

 

2.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 

<요점정리> 

▨ 하느님은 어떻게 당신의 새로운 백성을 부르시는가?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롭고 완전한 계약을 이루심으로써 모든 이를 당신의 새로운 백성으로 부르신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교회를 "하느님의 백성"(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9~17)이라고 한다. 이 말은, 교회란 성직자들의 집단이 아니라 신앙을 가진 모든 신자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우리 모두가 교회이며,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남으로써(요한 3,5-6) 드디어 "선택된 민족이고 왕의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이고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으로서 전에는 하느님의 백성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하느님의 백성이 된다"(1베드 2,9-10; 교회헌장 9). 

교회를 이루고 있는 모든 이들의 소명과 책임과 직능이 다르지만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고 일치된 백성을 이룬다. 세례 때에 같은 성령을 받고, 하나의 성체로 양육받으며 같은 희망을 함께 나누고 있다. 하느님의 자녀라는 새로운 품위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평등하다는 점이 하느님 백성의 기본 특성이다. 

 

3. 그리스도 중심의 교회

'백성'이 교회가 된 것은 오로지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한데 뭉쳤기 때문이다. 모임을 만드시는 분은 주 예수님이시다. 교회 내의 권위와 직무는 하느님에게서 나오며, 따라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은총을 베풀고, 그 선물들을 보관하는 데 교회 직무자들의 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우리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살면서 그분을 닮아가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그리스도처럼 가난한 이들, 억압받은 이들, 죄인들과 함께 있어야 하고 그들을 섬기며, 그들을 위해서 투신(投身)해야 할 것이다. 그들을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바치신 그리스도처럼. 

 

4. 가난하고 소외된 이의 교회

교회가 제도화되고 거대화되면서 돈 많은 이들, 권력 있는 이들, 학식 있는 이들이 교회의 주된 구성원이 되는 경향을 우리는 가끔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경향이 더욱 구체화되어,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돌보지 않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을 감싸기를 그만 둔다면, 이는 복음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는 어긋나는 것이다. 또한 교회가 더욱 더 대형화되고, 성직자, 수도자와 교회 지도자들의 생활이 호화롭게 된다면, 이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신 교회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하겠다. 교회는 그리스도처럼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 도시빈민, 실업자, 외로운 노인, 떠돌아다니는 사람, 노동자, 농어민을 내 형제·자매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반 사회에서는 가난한 자가 부자를 섬기지만, 교회는 부자가 가난한 자를 섬기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5. 교회와 하느님 나라

교회와 하느님 나라는 엄밀하게 말해서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회는 하느님의 나라가 지상에서 실현되는 모습이며, 그 나라의 최종적 완성은 영원한 세계에서 보게 된다(교회헌장 5). 하느님의 통치가 그러하듯이 그분의 나라는 영적인 것이며, 마지막 날에 가서야 완성을 볼 것이다.

세상이, 비참한 생활과 착취와 전쟁과 사회분열과 인간차별과 인종차별에서 벗어나게 되리라는 약속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셨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 나라이다. 교회는 이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는 누룩이 되어야 한다. 교회는 인간 사이의 친교를 막는 온갖 벽들을 허물면서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가지는 세상을 건설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금방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약간의 누룩이 전체 밀가루 반죽을 부풀리듯이 교회 또한 세상의 변화를 위한 새 누룩이 되어야 한다.

이 점에 있어 교회 구성원 각자는 사회, 정치, 경제 문제에 각자 자기의 처지에 따라 참여하고 그리스도의 정신에 따라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6. 그리스도의 신부로서의 교회

교회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므로 교회 자체는 거룩하지만 그 교회는 나약하고 죄많은 사람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교회는 그리스도의 충실한 신부(新婦)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힘입어 교회는 충실한 배필로서 항상 진리를 가르치고, 거룩함과 구원의 원천에로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자모이신 성교회'라는 표현은 교회 초창기부터 사용되던 문귀이다. 교회를 '어머니'라고 부르는 까닭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힘입어 무수한 자녀들을 낳기 때문이다(교회헌장 12). 모든 신자가 교회에게서 태어났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시켜 우리 생명을 양육하시는 만큼 우리는 교회를 우리의 '어머니와 교사'로 받드는 것이 당연하다. 교회가 그리스도와 끊지 못할 인연으로 결합된 충실한 신부임을 깨닫고, 그리스도가 교회 안에서 당신의 백성을 돌보고 계심을 깨닫는 사람이라면 교회에 다함없는 충성을 바칠 것이다. 

 

7. 그리스도의 신비체로서의 교회 

<요점정리> 

▨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결합되는가?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 그리스도 몸의 지체가 되고,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 이 몸 안에서 서로 결합된다.

교회는 곧 그리스도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몸(신비체)'으로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있다(교회헌장 7). 성 바울로는 여러 편지에서 신비체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다. "여러분은 다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지체가 되어 있습니다"(1고린 12,27). 몸에는 눈과 귀 그리고 손발이 각기 다른 구실을 하듯이 우리도 교회 안에서 다른 역할을 맡고 있음이 사실이다. 그리스도의 몸에서 어떤 이는 사도가 되고, 어떤 이는 가르치고, 어떤 이는 관리하며, 다른 이들은 보다 낮은 직능을 맡는다(1고린 12,28-31). 그러나 모두가 가장 위대한 은총의 선물과 본분, 다시 말해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영광에로 부름받고 있다(1고린 13). 

그리스도께서 이 몸의 머리이시다. 그리스도인이 되어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는 것을 말하며, 더욱더 그리스도와 같아지고,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에게 더 깊이 스며듬을 말한다. 우리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해한다면 교회를 더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8. 교회의 특징 

<요점정리> 

▨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하나이요, 거룩하고, 보편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가톨릭 교회이다.

초세기의 여러 신앙 고백문에는 가톨릭 교회가 '하나이요 거룩하고 보편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고 한다. 이 특성들은 교회의 본질이다. 

(1) 하나인 교회

교회는 하나이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신자들이 믿고 고백하는 신앙에 있어서 하나이다. 이 교회는 본질적으로 단일한 예식을 갖고 있다. 모든 이가 성찬례에서 그리스도의 단일한 구원의 희생제사에 함께 모이며, 모든 이를 그리스도 안에 일치시키는 한 덩어리 빵을 나누어 먹는다. 전세계에 두루 퍼져 있는 교회 의 여러 부분들간의 친교(親交)에서도 하나됨이 드러난다(요한 17,20-23). 

(2) 거룩한 교회

교회는 거룩하다. 그리스도와 그분의 성령으로부터 모든 거룩함이 흘러 나온다. 교회가 가르치는 교리가 성스러운 것은 그분 때문이다. 교회의 예배도 거룩하다. 그리고 교회가 자기 백성들에게 베푸는 성사들은 그 백성이 그리스도인다운 거룩한 생활을 하게 만든다. 교회는 거룩한 생활에로 만인을 초대한다(교회헌장 39-42). 충실히 가톨릭 신앙 생활을 할 때 그리스도께서는 거룩함의 열매를 맺어 주신다.

교회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백성들이 인간의 나약성과 불완전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에 그런 불완전성과 죄의 흔적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그러나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분이 거룩하시기에 교회 자체는 거룩하다. 

(3) 보편된 교회

교회는 보편되다(가톨릭). 가톨릭 교회는 모든 시대 모든 장소에 사는 만인을 위한 교회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바를 빠짐없이 가르쳐 왔다는 점에서도 교회는 보편적이고 공번되다. 

(4)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 온다. 사도시대의 교회와 똑같은 공동체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 위에 당신 교회를 세우셨다. 교회가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것은 그 후계자들에 의해서 다스려져 온 까닭이다. 또 사도들이 가르친 것과 똑같은 교리와 생활의 길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고 한다. 

 

9. 교계제도 

<요점정리> 

▨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맡기신 직무는 무엇인가?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맡기신 직무는 사도들과 그 후계자(주교)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백성을 가르치고 지도하며 거룩하게 만드는 것이다.

교회 안에는 성직자로 이루어진 교계제도가 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교계제도를 두기로 하신 것은 당신이 위임하신 주교들과 사목자들을 통해서 백성들을 다스리기로 작정하셨다는 뜻이다. 하느님의 백성은 모두 신앙과 사랑 그리고 영생에로 불리우는 본질적으로 똑같은 소명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공동체의 질서를 위해서 조직적인 교계제도가 필요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공동체를 지도하는 봉사직이다.

예수님은 공생활 초기에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 중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다(루가 6,13). 교회 내의 위계(位階)에 관해 별도로 나오는 신약성서 귀절은 없으나 사도들과 그 동료들은 특수한 직능을 행사했음을 알 수 있다. 시몬이 당신을 메시아로 고백하자 예수님은 그에게 거룩한 새 직분을 내리시고 베드로라는 새 이름을 붙여주셨다. 베드로는 '반석'이라는 뜻인데, 예수님은 베드로를 반석 또는 기초로 삼아 당신 교회를 세우시겠노라고 약속하셨다.

부활 후 예수님은 배반했던 베드로를 시켜 사랑의 고백을 세 번 하게 하신다. 그리고 모든 양떼를 거느리는 목자와 지도자로서의 직분을 주신다(요한 21,15-17). 베드로에게 부여된 양들을 돌보는 직분은 교회를 다스리고 인도하는 직분이었다.

신약성서는 교회 내에서 베드로가 차지하는 극히 예외적인 직분을 여러 모로 시사한다(루가 22,32).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교회에 행사하시던 권위와 비슷한 권한을 베드로와 함께한 사도단에게 위임하셨다(마태 18,18). 사도들은 세상을 회개시키기 위해 사방에 파견되었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사도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도 모두 죽을 인생들이었지만, 그들에게 맡겨진 사명은 세상 끝날까지 지속되어야 했다(마태 28,20). "이 때문에 사도들은 교계제도로써 조직된 이 단체 안에 후계자들을 세우기로 노력하였던 것이다"(교회헌장 20). 교회 초창기부터 사도들에게 임명받았거나, 사도들을 계승한 주교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교회를 다스리고 수호하는 정당한 목자로 인정받았다. 

(1) 교황권

교황과 주교와 사도들은 결코 그리스도를 대체하는 인물이 아니다. 오로지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통해서 당신에게 속한 사람들을 계속해서 돌보시는 것이다. 제1차 바티칸공의회는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서 사도 베드로의 직분을 계승해온 후계자들이 있다는 것과 로마 주교가 세계 교회 위에 베드로의 수위권을 계승한다는 것을 장엄하게 교리로 선언하였다.

교황은 전체 교회에 대해 관할권을 갖는다. 그는 로마의 주교일 뿐만 아니라 세계 교회의 주교이다. 하느님 백성은 누구나 이 으뜸가는 목자의 사목적 지도에 따라야 한다. 교황의 권위와 의무는 신앙의 가르침과 윤리 도덕의 교리는 물론이려니와, 교회의 규율과 통치에 관련된 일에도 미친다.

(2) 주교단

그리스도께서 베드로에게 수위권을 주셨지만 단독으로 교회를 사목하는 것이 아니고, 동료 사도들과의 일치 속에 사목하기로 되어 있었고 그 사도들의 임무를 주교들이 계승한다. 그와 같이 사도 베드로의 계승자인 교황은 사도들의 계승자인 주교들과의 일치 속에 교회를 다스리는 것이다. 교회 초창기부터 신앙의 순수성과 단일성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주교들이 함께 모여 공의회를 소집하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전 교회의 방향을 결정해 왔다. 주교들간의 '교류'는 전체 교회를 한데 묶는 친교의 표지이자 표현이었다.

주교들의 단체성이 가장 생생하게 보이는 때는 공의회를 소집하여 함께 모이는 경우이다. 지금까지 스물 한 번 개최된 이 공의회에서 전세계의 주교들은 한자리에 모여 교회의 교의나 규율문제를 상의했다. 그리고 새 제도도 만들었는데 이것이 곧 '주교 시노드'이다. 이 주교 시노드는 전세계의 주교들을 대표하는 주교들의 모임으로서 교황이 소집하며,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현안문제와 사목문제를 협의한다. 

 

10. 교회 안의 구원

성 치쁘리아노는 이미 3세기에 "교회 밖에서는 구원이 없다"고 가르친 바 있다. 그리고 교회는 항상 이 교리를 가르쳐 왔다. 하지만 이 말이 자기 탓없이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현존을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교회생활에로 부르시는 그리스도의 계명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마르 16,16) 구원에서 제외된다는 뜻은 아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일은 무엇이든지 충심으로 지키겠다는 지향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생의 희망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또한 그 원의로 말미암아 교회 안에서 성원의 자격까지도 누리고 있는 것이다(열망의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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